산책 (散步)-다누

[ti:산책] [ar:다누] [al:Journey] [by:] [offset:0] [00:00.00]산책 - 다누 (Da Nu) [00:02.46]나지막이 찾아온 도시의 평화 속 [00:08.54] [00:09.27]불어오는 찬바람에 식어버린 손 [00:15.54] [00:16.77]주머니에 구겨 넣고 산책을 한다 [00:22.30] [00:23.76]나도 몰래 발을 옮긴 낮 익은 그 길 [00:30.12] [00:33.09]터벅터벅 내딛는 힘없는 두발 위엔 [00:39.12] [00:40.62]빨래처럼 축 늘어진 굳어버린 팔 [00:46.51] [00:47.87]애써 팔을 휘청 이며 산책을 한다 [00:53.31] [00:54.98]처음 걷듯 발을 옮긴 익숙한 그 길 [01:01.14] [01:04.94]이 길로 가야할지 [01:07.22] [01:12.57]저 길로 가야할지 [01:14.68] [01:20.15]헤매이다 마음이 먼저 가 있는 [01:24.72] [01:28.02]판화같이 새겨진 나뭇잎 터널 [01:33.51] [01:35.04]아이처럼 헤매며 서성여 본다 [01:40.52] [01:42.38]너와 같이 와본 길도 아닌데 [01:47.74] [01:49.06]이곳에 너를 물들여 본다 [01:54.24] [02:28.99]이 길로 가야할지 [02:30.92] [02:36.11]저 길로 가야할지 [02:38.15] [02:43.72]헤매이다 마음이 먼저 가 있는 [02:48.22] [02:54.65]점점 무뎌지는 아픔들처럼 [02:58.58] [03:01.58]서서히 지워져 가는 추억의 흔적 [03:06.09] [03:08.78]애꿎은 나뭇잎을 하나하나 뜯다 [03:13.26] [03:16.05]마지막 잎사귀만은 뜯지 못하고 [03:20.26] [03:22.37](그저 바라보기만 해) [03:30.62] [03:47.91]인적 없는 벤치와 잊혀진 낙서들 [03:53.24]너와 내 이름을 [03:54.90]주인 없이 나뒹구는 [03:58.02] [03:58.71]차가운 공기 [04:00.49] [04:02.35]애써 어깨를 펴고 크게 마셔보지만 [04:07.65] [04:09.18]이미 공허한 내 맘은 채워질 수 없어 [04:15.18] [04:16.38]한 숨을 뱉고 남은 길 위로 [04:20.13]두 발을 옮기네